공무원은 과연 박봉일까? 공무원 기대수익은 사기업보다 높을까?
먼저 아래 기사를 살펴보자.
https://weekly.donga.com/3/all/11/1975040/1
공무원은 박봉? 대기업 뺨치네!
‘스카이 대학 재학생인데, 7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려고 해요. 좋은 대학 나와 5급도 아니고 7급 공무원이 되려는 것, 잘못된 생각인가요?’ 인터넷 게시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
weekly.donga.com
이 기사를 보고 '와우! 공무원 박봉이라는거 다 구라였네!'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기사에 제대로 낚인거다.
딱 2가지 오해만 짚어주면 당신도 공무원과 대기업 사이에서 고민할지도 모른다.
오해 1 - 공무원의 비교대상은 왜 기업평균인가?
5급 공무원, 즉 고시 합격자 연봉을 대기업 평균 연봉과 비교하는게 맞다고 보는가?
상위 25% 대기업 연봉과 비교하는건 또 어떤가?
5급 공무원 합격자의 역량이라면 업계 탑티어, 최고 연봉을 받는 신입사원에 버금간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최고 인재가 승진을 하며 받는 연봉에 비하면 5급 공무원 연봉은 매우 적은게 맞다.
7급, 9급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사실 공무원과 대기업을 동시에 준비하는 사람은 없다.
직무 특성이나, 입사 준비 등 모든 면에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요즘 같은 시대에 7급, 9급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할 정도의 역량이라면 사기업의 어느 정도에 위치할까?
간단한 방법이 있다.
http://www.etoday.co.kr/news/view/1755864
[2019 대기업집단 지정] 재계 순위 보니…삼성 1위·현대차 2위 지켜
(자료=공정거래위원회)삼성그룹이 올해도 변함없이 자산총액 기준 재계 서열 1위 자리를 유지했다.역전 가능성이 제기됐던 재계 2~3위인 현대차그룹과
www.etoday.co.kr
2019년 대기업(자산총액 10조 이상)으로 분류된 기업은 위와 같이 34개다.
본인 같으면 어느쪽에 입사할지 각 대기업을 9급, 7급 공무원 임용과 비교해보자.
명백하게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 없어 고민되는 기업들만 모아서 공무원 실수령액과 비교해보자.
분류상 대기업은 아니지만 다른 업계에 이름있는 기업들과도 비교해보자.
분명히 연봉에서 큰 차이가 날 것이다.
행정직을 비롯한 일반 공무원의 연봉은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자.
https://showmethemoney10.tistory.com/2
2020년 9급 7급 공무원 호봉표(봉급) & 실수령액의 진실
공무원 급여에 관한 포스팅은 많다. 하지만 원론적이고 틀린 내용 투성이라 작성자도 실수령액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계약직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정리해 본다. 일단..
showmethemoney10.tistory.com
오해 2 - 공무원의 평생 기대수익은 실제로 일반기업보다 높은가?
사기업에 더 짧고 굵게 받는다는 점은 상식이다.
이걸 계산해서 기사로 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이 문제는 정답이 있을 수 없다.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다.
1. 공무원 연금 개혁
2. 고용 안전성 증가
공무원연금은 크게 개혁 당했고, 앞으로도 개혁 당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국민연금과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주변에 연금으로 300, 400만원씩 받아가는 어르신은 잊어라.
지금 직장생활 열심히 하는 젊은이들이 퇴직 할 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기업에서 40이면 나와 치킨집 차리거나, 책상을 화장실 앞으로 옮기고 퇴사를 종용하는 것도 이제 옛말이다.
고용 안정성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져서 어느 정도의 나이까지는 직장이 보장된다.
무엇보다 대기업의 최대 강점은 퇴직금이다.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공무원은 퇴직금이 없다.
명예퇴직을 했을 때 몇 달치 봉급을 몰아서 지급하거나 연금액의 일부 일시불로 받는 경우는 있어도 퇴직금이란건 없다.
퇴직금이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다.
60세에 퇴직하여 85살까지 사는 직장인이 65세부터 연금수령을 하고 퇴직금은 2억이라고 가정한다.
이는 퇴직금이 없는 공무원에 비해 20년 동안 매달 83만원을 더 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실제로 2천를 대출하여 금리 2.5%로 20년 상환하면 매달 106만원을 갚아야 한다.
즉, 은퇴한 시점에서 직장인의 목돈 2억원은 '월 106만원'의 가치를 가진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매달 돈을 조금 덜 받고 목돈을 챙기는 것이 훨씬 매력적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나의 경우는 퇴직전까지 투자활동을 통해 연금 이외의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2억원이면 그동안 모아둔 재산과 합쳐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생각할 수 있고,
미국 배당주에만 몰빵해도 원래 자산을 유지하면서 (배당률 4% 일때 세후로) 매월 56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을 수 있다.
결론
이 글은 공무원과 사기업 중 어느 쪽이 좋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느 한쪽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자칫 잘못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을 짚고 넘어가려 했다.
애초에 이 글의 대기업 60세 정년을 전제로 쓴 것이다.
또한 대기업이 주는 각종 혜택(자녀학비, 포인트 등)은 계산에 넣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정년퇴직을 65세로 늦추는 것은 피할 수 없어 보이며, 연금개혁에 따른 수령액 변화, 계속고용제, 임금피크제, 노인전용 일자리 등 수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사기업은 평생고용, 미친 야근이 당연하던 시대에서, IMF를 거쳐 명예퇴직과 40세 치킨집 사장을 만들어내더니, 지금은 함부로 책상을 화장실 앞으로 옮기지도 못하고 남편이 육아휴직을 쓰고 18시에 컴퓨터가 꺼지는 세상이 도래했다.
경기가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정기공채도 하지 않는 기업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가 당연한 세상이 지금 당장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공직도 사기업도 예전 같지 않을 것이고 연금에만 기대는 노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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