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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미국 배당주 투자

영끌 실거주 내집마련 이후 1년, 생활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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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는 집에 들어온지 1년이 지난 기념으로 글을 써 본다.

오피스텔 전세를 살면서 돈 생각 안하고 쓰며 살다가 대출을 짊어지니 삶이 송두리채 바뀌었다.

생활방식도 바뀌었지만 사고방식의 변화가 무엇보다 큰 것 같다.

참고로 30대 후반, 싱글, 서울 거주, 2.7억 대출로 월급 250만원 중 115만원이 담보대출 상환에 들어간다.

 

[생활1] 쿠팡 없이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한달에 2번은 홈플러스에 갔던 것 같다. 

1인 가구라 딱히 장볼건 없지만 기본 식재료에 먹고 싶은게 눈에 보이면 카트에 주워담고 왔다.

사실 이렇게 하면 사지 않아도 될 것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낭비가 심하다.

이사 온 이후 대형마트에 거의 가지 않는 것 같다.

꼭 필요한 물건만 쿠팡으로 그때그때 주문하고, 세제처럼 대용량 묶음으로 할인중인 상품은 미리 사놓는다.

콜라나 주스도 페트병 6-10개짜리 상품을 사놓고 먹는다.

어차피 배송비 무료에 로켓배송이라 전혀 부담이 없고 편하기만 하다.

마트가던 교통비를 절약하는 것은 덤이다.

마늘, 양파, 호박 같은 간단한 식재료만 동네 마트에서 소량 소포장 된 것을 사고 절대 남기지 않는다.

 

[생활2] 외식 금지, 하지만 할 때는 화끈하게

예전에는 거의 밖에서 식사를 했다.

주5일 저녁과 주말까지 약 9끼를 밖에서 먹고 커피까지 마시면 10만원 가량 나온다.

지금은 너무너무 귀찮을 때가 아니면 무조건 집에서 해먹는다.

커피는 가급적 카페에서 사온 콜드브루 원액을 희석해 마시거나 이디야 비니스트 커피로 해결한다.

하지만 가고 싶은 맛집이나 카페가 있으면 꼭 찾아가고 비싼 메뉴도 망설임 없이 시킨다.

그렇게 해도 식비는 매주 3-4만원 정도 나오는 것 같다.

주말에 외출을 하지 않으면 식비가 2만원 이하로 나올 때도 있다.

 

[생활3] 가계부 작성

오피스텔 전세를 살 때는 돈 걱정이 없었다.

특별히 과소비를 하는게 아니니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사도 돈은 늘 남았다.

하지만 이제는 대출금 + 각종 세금의 압박에 그럴 수가 없다.

돈을 쓰는 즉시 가계부 어플에 기록하여 소비 형태를 추적한다.

특별히 뭘 덜 써야할지 반성하진 않지만 가계부를 쓰는 습관만으로도 소비를 조심조심 하게 된다.

사고 싶은 걸 참지는 않지만 3-4달 내내 그런 추세가 지속되면 자각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평달 생활비는 100-110만원에 맞추고 남은 돈은 모두 미국 배당주 매수.

연말 보너스, 설 보너스, 생일까지 겹쳤는데 나를 위한 선물을 사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

아낀 돈은 고스란히 미국 배당주에 쏟아부었다.

 

[사고1] 투자 마인드 형성

재테크에 대한 관념이 더 구체적으로 변했다.

우선 빚에 대한 생각이 변했다.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house&no=128266)

과거에는 적당히 자동이체로 적금 걸어놓고 소비를 했을 뿐 딱히 목표 금액도 지출 계획도 없었다.

지금은 어느 부문에서 얼마를 어떻게 소비하고, 대출 상환 계획은 이러하며, 남은 금액으로 어떻게 배당주에 투자할 것이며, 앞으로 이사를 간다면 어느 정도 규모로 업그레이드 해서 갈 것인지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생각한다.

과거의 경제관념이 '빚을 지지 말고, 돈을 모으자'였다면, 지금은 '투자 활동을 통해 자산을 늘려가자'다.

앞서 언급한 생활방식의 변화도 이 한 문장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고2] 사회 현상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짐

실거주 한채 + 미국 배당주를 해서일까?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렸던 경제, 부동산 뉴스, 각종 기업 이야기, 유튜브의 창업 후기, 미국 주가 소식 등

모든 것이 내개 새롭게 다가왔다.

나와 전혀 상관 없다고 느꼈던 정보들이 미래의 나를 위한 정보라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직 100%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지런히 귀에 담아두려고 노력중이다.

먼 훗날 내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있다면, 2019년의 이 변화가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