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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미국 배당주 투자

[미국 배당주] 주식을 적금처럼 모을 때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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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적금대신 주식을 매달 20-30만원씩 사서 모으는 사람이 있다.

쥐꼬리 만한 이자를 받느니 주식을 사면 언젠가는 예금보다 낫다는 논리다.

종목은 크게 오르지도 않지만 절대 망하지 않을 것 같은 놈으로 고른다.

과거 내 기억에는 특히 KT나 한국전력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일수록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있다.

"저는 주식에 대해 잘 모르니 이정도만 하려구요 ㅎㅎ"

옛날에는 나도 고개를 끄덕였지만 지금은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 안다.

 

잘 모르면 투자는 하는게 아니다

잘 모르는데 투자를 하는게 아이러니고, 그 와중에 주식을 투자수단으로 선택했다는게 코메디다.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당신이 돈에 대해 잘 모른다면 어떤 투자를 하던 기대수익률은 금리(=은행이자) 보다 못하다.

은행이자가 2%라면 모든 투자활동(자영업, 주식, 채권, 부동산 외)의 기대수익률의 평균은 2%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신이 돈에 대해 더 밝다면 2% 이상 이윤을 남길 것이고, 잘 모른다면 2% 이하 혹은 손해를 볼 것이다.

어디까지나 평균이지만 당신이 평균 이상 성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누구나 투자를 해서 수익률을 4-5% 뽑아내는 환경이라면 그만큼 은행이 대출이자를 높여 받을 것이다.

경제성장률이 높은 나라는 예금이자가 높고, 저성장으로 접어든 나라들은 금리가 낮은 원리 중 하나다.

금리에는 리스크도 반영되어 있다.

3% 대출이자를 주고 10억을 빌려 p2p에 투자해 10% 수익을 올리면 무조건 이득이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식으로 투자했을 때의 리스크가 7% 수익률에 맞먹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높다고 개발도상국 은행에 예금하는 사람도 없다.

다시 주식으로 돌아와서..

결국 예금 대신 주식을 한다는 말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하이 리스크 상품을 잘 모르고 한다?

평균 기대수익률(=예금이자) 이하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기방어주의 함정

긴 말이 필요없고 앞서 언급한 KT와 한국전력, 그리고 삼성전자의 10년 차트를 살펴보자.

적금처럼 모은 흑우 없제?
흑우 하나 추가
맘마미아!

분명히 삼성전자를 적금처럼 사 모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은 투자안목이 날카로워서 그렇게 한 것일까?

KT와 한국전력을 선택한 사람은 투자 쪽으로 머리가 안돌아가서 그랬던 걸까?

내가 봤을 때는 순전히 운이다.

기업의 흥망성쇄는 누구도 알 수 없다.

IBM, AT&T, 코닥, GM, 스탠다드오일, 텍사코, 시어스, GE, 폴라로이드, 걸프오일

1967년 미국 10대 기업들이다.

지금은 어느 하나도 10대 기업에 남아있지 않고 존재감이 사라진 기업들도 있다.

망한 대기업은 또 얼마나 많은가?

국제상사, 대우, 한보, 우방, 베어스턴스, 리만 브라더스... 당장 생각나는게 이 정도다.

조금이나마 이런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인데,

특정 기업을 찍어서 묻지마 콜렉팅이라니....

KT를 선택한 것이 잘못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손절이나 리밸런싱을 하지 않는게 문제다.

손절은 몰라도 리밸런싱은 최소한의 공부가 필요하다.

 

결론

지금 내가 투자중인 미국 배당주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단계이므로 다양한 종목을 매수만 하고 있다.

섹터별로 충분히 분산이 이루어진다면 손절 기준을 확실히 정하고,

2차, 3차 투자후보를 끊임없이 발굴하여 언제라도 갈아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배당주 투자의 장점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부족해도 변화에 따라가는 눈치만 있으면 손해는 보지 않을테니.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