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잇저스트 vs 비욘드미트

2020년 12월 2일 싱가포르는 세계 최초로 배양육의 식품 판매를 승인했다.

배양육은 동물을 죽이지 않고도 동물 세포를 배양해서 만들어낸 고기다.

당연히 맛과 질감은 진짜 고기와 100% 동일하다.

뿐만 아니라 비인간적이고 환경을 파괴하는 축산업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며, 고기 자체도 항생제가 사용되지 않고 가축 분변에 오염될 염려도 없다. 

설명만 들으면 완벽한 이 '청정고기'는 생산비용, 규제, 사람들의 거부감이라는 3가지 거대한 장애물이 있었다.

그런데 싱가포르에서의 판매 승인은 생산비용과 규제의 극복이 머지 않았다는 징조다.

전기자동차가 어느새 우리 생활에 성큼 들어왔듯이 배양육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이번에 승인된 배양육 '저스트 미트Just Meat'를 만든 회사 '잇 저스트Eat Just'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잇저스트Eat Just

잇저스트는 2011년 미국에서 조시 테트릭Josh Tetrick과 조시 볼크Balk(두 사람은 소꿉친구)에 의해 설립되었다.

사업 초기에 1억 2천만 달러를 벤처 캐피탈에서 지원 받았고, 2016년에는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유니콘 기업이 된다. 유니콘 기업이란 창업한 지 10년 이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의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을 때 일컫는 말이다.

설립 당시 회사명은 비욘드에그Beyond Eggs였지만, 햄턴크릭푸드Hampton Creek Foods를 거쳐 2017년에 현재의 잇저스트Eat Just로 이름이 바뀌었다.

대표 제품은 식물성 마요네즈인 '저스트 마요Just Mayo', 에그스크램블용 식물성 액상 계란인 '저스트 에그Just Egg'다.

두 제품 모두 계란을 전혀 쓰지 않고 녹두를 주성분으로 하여 만들어냈다고 한다.

2014년 경쟁사인 유니레버에서 저스트 마요 제품을 두고 소송을 제기하였다.

'마요네즈는 계란을 원료로 사용하는데, 계란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에 마요라는 이름을 쓸 수 없다'고 주장한 것.

이 문제는 2015년 '소비자의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 계란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문구를 저스트 마요 제품에 표기한다'고 FDA와 합의를 보면서 일단락 되었다.

배양육은 2017년에 처음 발표하였으며 배양육 70%와 녹두 단백질 등을 조합해서 만든 치킨너겟을 선보인 바 있다.

배양육의 개발과정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소개한 「클린미트」라는 책에서는 한 챕터 전체를 잇저스트의 전신인 햄턴크릭의 비전을 소개하는데 할애하였다.

저스트 에그 제품과 조시 테트릭 CEO

 

잇저스트의 미래와 비욘드미트

식물성 계란과 배양육이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1. 종교적, 개인적 신념으로 난류, 우유도 먹지 않는 사람들, 즉 비건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

2. 비인간적이고 환경파괴적인 축산업을 종식시켜 지구를 구하는 것

전 세계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한다.

식물성 계란과 배양육이 보급되기만 한다면 환경오염이 상당부분이 해결되고, 축산농가는 사실상 사라질테니 전기자동차에 버금가는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동 국가나 인도가 해당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고베규, 참치 대뱃살 등 고급 고기를 배양해 값싸게 구매하고, 호랑이 고기나 바다거북 고기를 배양해 스낵처럼 사먹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계란은 온갖 가공식품에 원료로 쓰이므로 식물성 계란의 가격과 품질만 받쳐준다면 시장규모가 얼마나 커질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신념과 무관하게 개인적으로는 가장 유망한 미래산업이라고 보고 있으며, 반드시 투자하고 싶은 기업이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비욘드미트의 식물성 고기와 잇저스트의 배양육은 타켓 소비자층이 겹친다.

종교적, 개인적 신념으로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보다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잇저스트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마무리

안타깝게도 잇저스트 주식은 아직 살 수 없다.

기사에 따르면 잇저스트는 2021년까지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상장을 고려하겠다고 한다.

결국 잇저스트의 상장 시기는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세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때가 되면 내 모든 총알을 잇저스트 매수에 쏟아부을 생각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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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ND] 비욘드미트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feat. 클린미트)

www.reuters.com/article/us-eat-just-ipo-exclusive-idUSKCN25F1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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