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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미국 배당주 투자

[미국 배당주] 투자전략 전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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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당주 투자를 시작한지 1년 6개월 가량 흘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투자전략이 계속적으로 바뀌어 오늘 또다시 큰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의 심경의 변화를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전략 1기 (2019년 9월-2020년 3월)

처음에는 책에서 배운대로 섹터, 배당지급 시기, 대형주/소형주를 분산하여 매달 월세처럼 받는 전략을 세웠다.

그리고 연 8~10%에 가까운 고배당주 비율을 높여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리고자 했다.

잘 모르는 분야의 주식(IT, 경기소비재 등)은 무조건 사지 않았다.

하지만 이듬해 코로나가 주식시장을 강타하자...

분산이 무의미할 정도로 주가는 박살이 났고, 고배당주는 배당이 끊겼다.

섹터나 대형주/소형주와는 무관하게 언택트에 강한 놈들만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전략 2기 (2020년 3월-9월)

코로나 직후 투자금액은 약 천만원 정도였다.

일단 답없는 고배당주들은 모두 정리했다.

코로나로 저점일 때 누나에게 3백만원을 빌려 추가매수를 했고, 6월에는 마통을 개설해 5천만원을 주식에 쏟아넣었다.

원래는 매달 조금씩 월급에서 남은 금액만 투자할 계획이었는데 마통을 쓴 계기가 있었다. 

하나는 페이스북이 당시 광고 보이콧을 당하면서 주가가 떨어진 것.

혐오 발언을 하는 게시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게 보이콧의 이유였는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았고 곧바로 반등할 것만 같았다.

다른 하나는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생각보다 너무 저렴해서 깜짝 놀랐던 것.

막연하게 4-5% 정도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신청을 해 보니 2.9%로 내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낮았다.

5천만원 빌리면 한달 이자는 12만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자산가치는 높아질텐데 내가 5천만원으로 무슨 짓을 해도 매월 12만원 이상의 이득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돈을 안 빌리는게 오히려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뉴스에서 '빚투'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부터 액션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

5천만원으로 페이스북을 사자 예상대로 반등이 있었고, 조금씩 매도했다.

그리고 SPY, 마이크로소프트, 존슨앤존슨 등 배당이 나오는 장기우상향 주식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전략 3기 (2020년 10월-12월) 

성장주들은 저만치 달려가는데 배당주만 붙잡고 있는게 맞는지 조금씩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고배당인 우선주 비율을 높이고, 한참 널뛰기 중인 바이오 주식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포트폴리오에 안정성을 더한답시고 채권 ETF와 금 ETF를 조금씩 매수 했다.

나름 자산 배분에 머리를 쓴다고는 했지만 포트폴리오는 점점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바이오로 잃은 돈보다 번 돈이 더 많기는 했지만 성향에 맞지 않는 투자를 하다보니 마음은 불안했다.

 

전략 4기 (2021년 1월-2월) 

국채 금리가 슬금슬금 오르면서 채권 ETF(IEF, SPTL)의 가격이 떨어지기만 했다.

비트코인이 투자수단으로 관심이 받아서인지 금 ETF(IAU)의 성적도 시원찮았다.

우선주(DLR-C)를 정리하고 성장주에 투자하는 금액 비중을 높였다.

바이오 외에도 SPAC 등 유행하는 주식들을 이것저것 사보기 시작했다.

자산 분배를 위해 VT, VEA 등 다른 ETF도 조금씩 건드려 보았다.

 

그런데 채권, 금이라는 자산 배분에 조금씩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자산 배분은 결국 리밸런싱이 핵심이다.

가령 주식 6, 채권 4의 비중을 유지한 상태에서 코로나처럼 악재가 터졌다고 치자.

주식은 내리고 채권은 가격은 오르면서 평소보다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식 비중이 내려가게 된다. (ex. 5:5)

이 때 채권을 매도한 돈으로 주식을 매수하여 원래 비중인 6:4로 되돌린다.

그러면 나중에 다시 주가가 다시 회복할 때 원래 주식만 가지고 있던 사람보다 훨씬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다.

거꾸로 생각하면 리밸런싱을 하지 않고 구경만 하거나, 리밸런싱 타임을 잘못 잡거나, 1년에 한 번 기계적으로 하는 식으로는 자산배분한 의미가 상당히 퇴색된다.

생각해보니 난 리밸런싱을 적절한 타이밍에 할 자신이 없는 사람이었다.

주식시장 자체가 장기적으로 우상향 한다고 신앙을 가지고 투자한다면 처음부터 우량주를 잔뜩 사놓는게 더 이득이다.

좋은 기업이라면 위기 전에 남들보다 많이 오르고, 위기가 와도 덜 빠지고, 기다리면 주가는 다시 회복한다.

리밸런싱 타이밍을 내가 고민할 필요도 없다.

정말 간단한 진리다.

 

전략 5기 (2021년 3월 이후)

코로나로 주가가 폭락한지 거의 1년.

한가지 확실하게 배운게 있다.

저평가된 주식은 언젠가 제자리에 찾아간다는 것이다.

성장주가 날뛰는 와중에 꿈쩍도 하지 않는 배당주만 붙들고 있는게 바보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내려갈 친구는 다시 내려오고, 거북이 같던 가치주들도 어느새 조금씩 올라와 있었다.

조금 더 내 포트폴리오에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았다.

 

일단 국채와 금은 대부분 정리했다. 

별 생각없이 사고 팔았던 다른 주식들도 많이 정리했다.

그리고 전략 5기의 투자 기준을 다시 세웠다.

1. 우량주, 안정적인 배당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면 꼭 채권이나 금을 사야할 이유는 없다.

   포트폴리오에 안정성을 더하기 위해 채권 대신 코카콜라(KO)와 버라이즌(VZ) 비중을 더 높일 예정 

   다만 물가연동채(SCHP) ETF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여 유지할 예정이다.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도 안전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지만 당분간은 주식 매수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2. 모른다고 사지 않는게 아니라 사고 싶은게 나올 때까지 계속 공부하자.

  그렇게 찾아낸 드래프트킹스(DKNG)와 크라우드 스트라이크(CRWD)는 지금도 꾸준히 매수중이다.

3. 당분간은 코로나 때문에 아직도 저평가인 종목을 매수하는데 집중하자.

   여행사이트 익스피디아(EXPE) 주가는 코로나 전 97달러, 3월 3일 현재 160달러.

   국내 하나투어 주가도 코로나 전 58,000원에서 3월 3일 현재 66,900원.

   코카콜라(KO) 코로나 전 54달러, 현재 50달러.

   리얼티인컴(O) 코로나 전 78달러, 현재 60달러.

   익스피디아나 하나투가가 고평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코카콜라나 리얼티인컴이 저평가인건 확실하다.

4. 안전장치 개념으로서가 아닌 내가 놓친 부분에 대한 자산 배분

   안전장치는 상기에 언급한 코카콜라와 버라이즌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추가로 포트폴리오에 EPI와 RPAR 비중을 조금씩 늘리는 중.

   EPI은 인도 ETF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 조금 힘을 더한다는 의미로 추가했다.

   RPAR은 리스크 패리티 전략을 구사하는 ETF로 자동 리밸런싱 되는 올웨더포트폴리오 생각하면 된다.

   포트폴리오에 안정성을 추가하면서도 내가 손대지 못하는 부분은 이녀석이 보완해준다는 개념이다.

   조만간 RPAR ETF를 소개하는 포스팅을 별도로 올릴 예정이다.

 

마무리

1월과 2월은 포트폴리오를 올리지 않았다.

게을러져서 블로그 관리에 소흘해지기도 했지만,

심경의 변화가 컸고 포트폴리오의 불균형으로 뭐라 정리하기가 어려운 탓도 있었다.

하지만 초심이 바뀌었기 때문에 전략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남들이 말하는 대로만 따라했다면, 점점 나의 지식과 의견이 더해지고, 

흔들리지 않고 전략을 지속할 수 있는 나만의 스타일을 확립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또 전략이 바뀌겠지만 지금보다는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