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당주 투자를 처음 시작하고 유일하게 보유했던 성장주가 바로 비욘드미트Beyond Meat다.
비욘드미트의 장점과 시식 후기는 과거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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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처음 생각대로 꾸준히 비욘드미트를 사 모았느냐?
아니다.
왜냐하면 이미 2번이나 수익실현을 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한 3월 폭락장에서 평단가 약 62달러에 11주 매수
희망론이 퍼진 6월에 평단 약 152달러에 전량 매도
이후 비욘드미트는 197.5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했다.
그리고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던 11월 10일 125달러까지 떨어졌다.
나는 장중에 117달러에 8주 매수 한달 후 평단가 약 141달러에 전량 매도했다.
최근에 비욘드미트에 대한 비관적인 뉴스가 돌면서 주가가 다시 하락했다.
그리고 12월 마지막 주에 평단가 128달러에 다시금 16주를 매수했다.
비욘드미트의 현재 상황
솔직히 말하겠다.
비욘드미트 주가가 190달러까지 올랐다가 125달러까지 떨어졌을 때, 그리고 140달러대까지 올랐다가 다시 120달러대까지 떨어졌을 동안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가장 최근의 뉴스를 하나 가져와보자.
www.fool.com/investing/2020/12/28/2-reasons-to-stay-away-from-beyond-meat-stock/
기사를 요약하면 비욘드미트를 사지 말아야 할 2가지 이유로..
이유1: 수익도 좋지 않고(적자), 주가 멀티플도 터무니 없다.
그런 면에서 다른 식물성 고기를 생산하는 타두드쉐프Tattooed Chef(TTCF)에 더 좋은 평가를 주고싶다.
이유2: 네슬레, 타이슨푸드, 유니레버 외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듯 식물성 고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제품 가격이 더 싸고 유통망까지 갖춘 대기업을 상대로 비욘드미트는 경쟁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타이슨푸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육가공업체다.)
이유1, 이유2는 이미 누구나 알고 있던 이야기인데 이제와서 문제를 삼는게 말이 안된다.
그렇다면 왜 비욘드미트의 위기설이 갑자기 돌고 있을까?
비욘드미트는 사실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은 업체 중 하나이다.
매출의 상당부분이 레스토랑, 체인점에서 발생하는 구조였는데 사람들이 외출을 못하니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원래 비욘드미트의 대략적인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1단계: 빠른 성장과 성공적인 IPO
2단계: 미국 내 매장과 슈퍼마켓을 장악
3단계: 기세를 타고 전 세계에 수출, 폭발적 매출 증가
4단계: 공장 증설로 제품을 더 싸게 대량 생산
5단계: 선점효과로 후발 주자를 멀찍이 따돌림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비욘드미트는 2단계에서 제자리걸음 중이고, 다른 경쟁사 제품들이 하나 둘 시장에 출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건 마치 테슬라에 어떤 사건이 생겨 1년 동안 푹 쉬는 사이에 BMW와 현대자동차가 기술을 다 따라잡아서 훌륭한 전기차를 발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향후 예상
앞서 말했듯이 비욘드미트의 상황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코로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2020년 매출도 2019년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2020년의 적자는 매장용 제품을 소매용으로 돌리느라 소모된 포장재와 인건비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하고 있다.
왠만하면 투자의견이 후하게 나오는 편인데 야후 파이낸스 기준 Buy보다 Sell 의견이 더 많다는 점은 좋지 않은 신호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10월의 투자의견이다.
지금 12월인데...
한마디로 투자자들의 관심과 자금이 더 유망한 섹터에 쏠려있다고 볼 수 있다.
키움증권 기준 12월 30일 현재 비욘드미트의 적정주가는 114.74달러.
과거 주가지수를 보면 120-130달러가 사실상 하방지지선이고 이는 적정주가와 큰 차이가 없다.
개인적으로 더 이상의 악재가 없다면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12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리라 본다.
호재는 물론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외출과 소비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세간의 평가는 좋지 않을까?
그 때 쯤이면 이미 다른 비슷한 제품이 많아져 경쟁심화 우려가 있어서.
식품회사들이 너도나도 식물성고기를 출시한다면 비욘드미트는 경쟁력이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본다.
결론
식물성고기의 경쟁심화는 몇 년 전부터 예견된 일이고 비욘드미트의 품질과 무관하게 피할 수 없는 리스크다.
개인적으로 종국에는 '가격'보다 '맛'(혹은 취향)이 식물성고기의 시장점유율을 결정짓는다고 본다.
롯데리아가 아무리 싸도 와퍼를 좋아하는 사람은 버거킹에 간다.
나는 맘스터치를 좋아하지만 같은 치킨버거인 KFC는 가지 않는다.
식물성고기 시장도 이런 식으로 흘러갈 것이라 예상한다.
왜 식물성고기가 새삼스럽게 뜨기 시작했는지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과거에는 콩고기가 더럽게 맛이 없었다.
그렇다고 매일 두부랑 콩만 먹으려니 너무 괴롭다.
마침 비욘드미트가 좀 비싸지만 제대로 고기맛을 흉내내는 제품을 출시했다.
종교, 신념(채식주의자), 건강을 이유로 식물성고기를 먹고 싶은 소비자들을 집결시킨 것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다른 업체가 따라 만들기 시작한다고 더 잘 만든다는 보장은 없다.
왜 그동안 그런 제품이 없었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맛있게 못 만들었으니까.
의약품이라면 제약회사의 파워가 중요하겠지만 식물성고기는 고기의 시장점유율을 일부 차지하는 필수소비재다.
맛만 좋다면 소비자들이 찾기 때문에 앞서 기사에 나온 대기업의 유통망이 큰 장점을 가진다고 보기 힘들다.
비욘드미트가 계속 비싼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도 적다.
시식 후기에도 언급했지만 원재료는 평범하기 그지없다.
매출이 높아질수록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단가는 경쟁력 있는 수준까지 내려가는 동시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다.
비욘드미트가 와퍼급이라면 코로나 이후 다시 날개를 달 것이고, 아니라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결국 한국에 있는 투자자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비욘드미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을 맛볼 수 없어 상대적인 평가가 힘들다」가 아닐까?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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