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순대국밥을 먹으러 시청역 부근에 있는 농민백암순대를 찾았다.
일행중 한명이 맛있다고 추천한 곳이라 살짝 기대를 안고 간 장소다.
순대국밥은 특별히 잘하거나 못하기 어려운 메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역이나 가게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정말 맛있다고 생각되는 곳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가게는 성공적이었다.
5명이서 국밥 2개와 수육을 시켰다.
개인적으로 반찬이 별로인 국밥집은 인정하지 않는데, 이곳은 깍두기와 부추도 맛있고 양파와 고추도 신선했다.
비주얼, 맛 무엇하나 나무랄데 없다.
여태 먹은 순대국밥 중 손꼽히게 맛있었다.
양념이나 고기냄새가 하나도 자극적이지 않아 누구나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맛으로 여겨진다.
여러명이 소주와 함께 먹다보니 국물이 금방 동이나서 국물만 추가로 주문했더니 다데기가 들어가지 않은 뽀얀 국물이 나왔는데, 아무 양념도 하지 않은 국물이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났다.
노래로 치면 기계음 다 빠진 가수의 생 목소리를 듣는데 역시나 잘 부르는 느낌.
수육에 윤기가 좌르르 흐른다.
수육 또한 여태껏 먹어본 것 중 손에 꼽히는 맛이다.
여느 육즙보다 부드럽고 육즙을 그대로 품고 있는 듯한 맛을 선사한다.
가게 내부가 꽤 넓었고 평일 저녁 8시 경에 식사를 했는데도 만석이었다.
그리고 가게 손님 중 20-30대가 절반을 훨씬 넘었고 여성도 상당히 많았다.
즉, 이 집은 부장님들이 국물 먹고 싶어서 들리는 곳이 아닌 젊은이들도 먹고 싶어서 올 정도로 맛집이라고 볼 수 있다.
당분간 순대국은 여기만한 곳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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