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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 Restaurant

[용산] 오근내 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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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함께 맛집으로 소문난 오근내 닭갈비를 찾았다.

미쉐인 가이드에서 발표한 빕 구르망에도 2017, 2018, 2019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만큼 예전부터 방문하고 싶던 곳인데 드디어 오게 되었다.

가게 위치는 용산역에서 10분 이상 걸어야 한다.

위치만 보면 지하철역에서 멀고 철길 옆이라 썩 좋지 않다.

이런 위치에 맛집이라니 왠지 더 기대하게 된다.

오근내는 춘천의 옛 이름이란다.

가게 이름 하나는 잘 지었다.

맛집하면 빠질 수 없는 연예인들 사인.

식사 시간이 1시간 40분을 넘지 않도록 당부하는 알림이 붙어있다.

저녁에는 술안주처럼 먹으러 오는 손님이 많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닭갈비 2인분, 쫄면사리, 감자전병을 주문했다.

5ㅣ

첫인상은 엄청난 깻잎에 놀랬다.

하지만 걱정마라. 요리하니 깻잎은 마법처럼 모두 사라졌다.

조리 방법은 나무주걱으로 바닥이 타지 않도록 긁으며 재료를 뒤집어 준다.

직원들이 지나가다가 한번씩 도와주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이 해야 한다.

주걱을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팔이 아프다.

감자전병이 먼저 나와서 흡입했다.

감자가 들어있어서 감자전병이 아니라 반죽을 감자 전분으로 만든 것이다.

안에는 돼지고기와 야채 등을 넣어서 매콤하게 만들었다.

사실상 만두와 비슷하다.

거의 완성이 되자 직원분이 쫄면을 가져와서 마무리 해 주었다.

놀랍게도 그 많던 깻잎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닭갈비 + 양배추 + 깻잎으로 한 쌈.

생마늘 넣어서 또 한 쌈.

여기 닭갈비는 정석에 가까운 맛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이할 점이라면 양념이 거의 맵지 않다.

사실상 안맵다고 말해도 될 수준.

매운 걸 먹지 못하는 사람이나 외국인에게 큰 강점이 된다.

그런데 볶은밥이 살짝 실망이다.

닭갈비는 맵지 않아도 맛있었는데 밥은 참기름과 김의 강한 맛에 지배당해 이도저도 아닌 맛이 되어버렸다.

역시 볶은밥은 어느 정도 자극적이어야 맛있어 지는건가? 

그냥 흰 공기밥이나 계란찜을 먹거나, 다른 사리를 더 추가해서 먹는게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기대가 크면 실망하기 마련인데, 다행히 이곳은 맛있는 식사를 하고 배를 두드리며 나왔다. 

식사 후에는 역시 나의 최애카페 트래버틴에서 커피로 마무리.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