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육탕면을 먹고 싶어서 여기저기 검색중 거리가 멀거나 별로 끌리지 않는 집들만 보이는데..
뜬금없이 이태원에서 훈육탕면이 맛있는 집이 있다는 정보를 발견했다.
마침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출동!!
놀랍게도 정육점 비주얼에 진짜 베이컨과 햄, 소시지를 전문으로 팔고 있는 집이었다.
좌석은 좁은 공간에 1인동 탁자 몇 개와 4인용 식탁 하나(but 절대 4명이 못앉을 크기).
포털에 검색하면 나왔던 샌드위치가 메뉴판에 보인다.
코로나 터지기 전 겨울에 방문했던 시점에 찍은 메뉴판과 포털에 나오는 가격이 다르니 꼭 확인하라.
잠봉 트러플 샌드위치(가려짐), 베이컨 치즈 샌드위치, 잠봉햄 샌드위치,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4가지가 있다.
그리고 내가 찾던 훈육탕면에 베이컨 컬랙션까지...
술 마시는 공간도 아닌데 메뉴 구성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진열대에 통으로 전시되어 있는 베이컨들...
백문이불여일식, 훈육탕면+베이컨 추가를 주문했다.
메뉴판에 적힌 설명대로 중국식 우육탕이라기 보다는 베트남 쌀국수에 가깝다.
충실한 현지식이나 묻지마 자극적인 맛이 아닌 가게 나름대로 맛을 재해석 해낸 느낌이다.
그런데 맛이 장난 아니다.
재료들이 그냥 국물에 둥둥 떠있는 듯 하면서도 맛이 따로 노는 녀석이 하나도 없다.
근래 먹은 면중에 가장 맛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한입 먹고 완전 내 취향이라고 느꼈을 정도니...
면 요리 좋아하고 향신료 계열 맛을 즐기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베이컨집이라 그런지 면 사이에 숨어있는 베이컨이 예술이다.
거짓말 좀 보태고 이렇게 맛있는 베이컨은 처음이다.
만든지 얼마되지 않아 고기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것일까?
아니면 훈윤탕면 주문 받고 매장 철판에서 베이컨을 굽던 사장님의 손맛일까?
너무 감동해서 계획에 없던 베이컨까지 구입해서 집에서 구워먹었다.
개인적으로 가성비가 너무 안좋아서 이태원과 경리단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분위기나 선택의 폭은 대체불가한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맛이 그닥 좋지도 않으면서 보통 이상의 가격을 받는 집이 많아 만족스러운 경험을 한 기억이 적다.
밤에 와서 술을 마시지 않고 낮에 식사 위주로 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사실주의 베이컨의 훈육탕면은 가격을 떠나 맛으로 나를 납득시켰다.
오늘부터 나의 이태원 원픽은 사실주의 베이컨.
이태원을 지나갈 때마다 종종 들리지 않을까?
여기는 우사단로를 지나가다 들어간 카페 로스태쉬에서 주문한 비엔나 커피.
억지스럽지 않게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가격도 괜찮다(사진이 다 날아감 ㅠ).
우사단로 길가에 은근히 카페가 안보여서 나름 괜찮은 선택지.
비엔나 커피 크림은 쫀쫀하게 너무 맛있게 나왔는데 커피랑 매칭이 살짝 안맞는 느낌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비엔나 커피나 아인슈패너류는 맛의 대비가 느껴지도록 커피가 커피가 묵직하게 뽑히는걸 좋아한다.
이태원에서 한남동으로 걸어서 넘어가면서 가끔 지나가는 동네니 다시 방문할 듯 하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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