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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미국 배당주 투자

가성비 좋은 실거주 아파트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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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동 첼리투스의 당당한 자태

처음 집을 구하러 다니면 다 그 가격인 이유가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5억 5천짜리는 5억 4천보다 천만원어치 더 좋은 이유가 분명히 있다.

6억짜리는 5억짜리보다 1억원어치 좋은 이유가 분명히 있다.

저가 주택부터 초고가 주택까지 모든 집들이 촘촘하게 자기 포지션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분명히 가성비가 뛰어난 집들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가성비 좋은 실거주 아파트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호재가 없는 동네

호재가 있어 앞으로 좋아질거란 동네 vs 호재는 없지만 원래 괜찮은 동네

호재가 있는 동네는 십중팔구 고평가 되어 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집앞에 지하철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왠만한 호재는 실생활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무슨 OO센터가 들어오고, 코스트코가 들어오고, 롯데마트가 들어오고.. 

차 타고 5분 가나 15분 가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

거기에 돈을 지불하느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있지만 있을거 다 있는 알짜 동네에 들어가면 훨씬 삶이 만족스럽다.

 

2) 언덕에 위치한 집

당연히 평지가 언덕보다 좋다. 

하지만 평지도 평지 나름이고, 언덕도 언덕 나름이다.

중요한 것은 집 주변의 풍경과 편의시설, 진입로의 환경, 거주지 인근의 교통 체증, 주변 소음, 지하철역과의 거리 등이다.

이런 요소들은 돈으로 환산되지 않고 매매가에 직접적으로 반영이 되지 않는다.

오직 살아봐야 알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신축, 평지라는 이유로 화장을 하듯 소소한 단점을 가리고 있다면?

반대로 언덕이라는 이유로 소소한 장점들이 가려진 채 가격 차이가 나고 있다면?

 

3) 학군 포기

학군은 대한민국 주택가격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반대로 말하면 자녀도 없는데 학군 좋은 동네로 들어가는 것은, 다른 더 좋은 곳에 살 기회를 차버리는 행위다.

어차피 자녀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 쯤되면 집도 좁아지고 교육 때문에 누구나 이사를 고민한다.

미리 신혼부부 때부터, 혹은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데 필요 이상의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전혀 없다.

 

3) 1층

1층의 단점은 매우 많다.

하지만 1층에 산다고 차별을 받지도, 주변 커뮤니티를 이용 못하거나, 입지적 장점을 누리지 못하는게 아니다.

물건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1층과 로얄층은 10-15% 정도 가격 차이가 난다고 한다.

1억짜리 주택의 1층이 9천만원이라면 나는 로얄층으로 가겠다.

하지만 10억짜리 주택의 1층이 9억이라면 무조건 1층으로 가겠다.

1층의 단점이 1억보다 클까?

그리고 1층도 다같은 1층이 아니다.

어느 동이냐, 어느 방향이냐, 어떤 환경이냐, 언제 지어졌냐에 따라 단점이 상쇄될 수 있다.

 

4) 아파트 관리 상태

'이 아파트는 관리가 잘 되어서 더 비쌉니다'라는 말을 들어본적 있는가?

나이들어서도 건강한 사람이 있고 젊어서도 삐걱거리는 사람이 있듯 주택도 마찬가지다.

원래 잘 지어서 일수도, 관리가 잘 되어서 일수도 있겠지만 입주년도는 동일한데 상태는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층간소음도 그렇고 실제 살아보지 않았다면 느끼기 힘든 부분이다.

가급적 많은 집을 방문해서 직접 내부를 둘러보면 가장 좋고, 화단이나 주차장의 전반적인 상태로도 유추할 수 있다.

조금 걸러들을 필요는 있지만 부동산 관계자의 증언도 다른 곳에서 듣기 힘든 귀중한 내용이다.

요즘은 호갱노노 등의 어플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대해 좋은 점만 나열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여러 단지들을 비교해가며 읽으면 분명히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결론

왜 이런걸 정리하냐고?

내가 다음에 이사간다면 저런 집에 갈 생각이니까.

최소한의 자금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외출하면서 보이는 많은 아파트들을 이런 기준에 적용시켜보고 있다.

 

Fin.